[퇴직 교사의 생각] '잠자는 교실' 학교 해결 역부족... 교육 관련 사회 전반 대개혁 서둘러야【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며칠 전 어느 학부모 시민기자가 쓴 '잠자는 고등학교 교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관련 기사 : "나 빼고 다 잤다"는 고2 딸의 하소연, "수업 들어줘서 고맙다"는 교사]오랜 세월 동안 교직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가 대단히 크다. 교사가 정규 수업 시간에 깨어있는 학생 한 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그 학생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이 참담한 교육 현실에 마음이 착잡하다. 있어서는 안 되는 교실 수업 풍경이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의 현주소다. ▲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들의 모습ⓒ EBS잠자는 교실에서 학생 한 명과 수업한 교사의 심정이 어떨지는 비슷한 수업 경험을 한 전직 교사로서 충분히 공감한다. 오죽했으면 당연히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에게, 다른 학생처럼 자지 않고 깨어서 수업을 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겠는가.교사의 자존심과 의욕은 학생들과의 알찬 수업으로부터 비롯되는데, 교실 수업이 저 지경이니 교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내가 퇴직했던 2년 전보다 훨씬 그 이전부터 '잠자는 교실'을 어떻게 깨울지는 학교와 선생님들의 깊은 고민이었다. 그런데도 '잠자는 교실' 상태는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는 듯하다.'잠자는 교실' 깨우는 데 역부족 실감 ▲ 교육대기획 10부작 다시, 학교 한 장면.ⓒ ebs30여 년을 고등학교에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교사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의도했던 수업을 제대로 했을 때이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보며, 교사와 학생 간에 호흡이 척척 맞아 수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는 저절로 힘이 솟았다.계획대로 수업을 하고 나면, 다음 수업 시간이 기다려질 만큼 의욕이 넘쳤던 때도 있었다. 소수의 학생들이 자고 있을 때는 억지로라도 깨워서 수업을 하고, 어떻게든 원만하게 수업이 이[퇴직 교사의 생각] '잠자는 교실' 학교 해결 역부족... 교육 관련 사회 전반 대개혁 서둘러야【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며칠 전 어느 학부모 시민기자가 쓴 '잠자는 고등학교 교실'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관련 기사 : "나 빼고 다 잤다"는 고2 딸의 하소연, "수업 들어줘서 고맙다"는 교사]오랜 세월 동안 교직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바가 대단히 크다. 교사가 정규 수업 시간에 깨어있는 학생 한 명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고, 그 학생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이 참담한 교육 현실에 마음이 착잡하다. 있어서는 안 되는 교실 수업 풍경이 우리나라 고등학교 교육의 현주소다. ▲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들의 모습ⓒ EBS잠자는 교실에서 학생 한 명과 수업한 교사의 심정이 어떨지는 비슷한 수업 경험을 한 전직 교사로서 충분히 공감한다. 오죽했으면 당연히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에게, 다른 학생처럼 자지 않고 깨어서 수업을 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겠는가.교사의 자존심과 의욕은 학생들과의 알찬 수업으로부터 비롯되는데, 교실 수업이 저 지경이니 교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내가 퇴직했던 2년 전보다 훨씬 그 이전부터 '잠자는 교실'을 어떻게 깨울지는 학교와 선생님들의 깊은 고민이었다. 그런데도 '잠자는 교실' 상태는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는 듯하다.'잠자는 교실' 깨우는 데 역부족 실감 ▲ 교육대기획 10부작 다시, 학교 한 장면.ⓒ ebs30여 년을 고등학교에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던 지난 시절을 돌이켜보면, 교사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의도했던 수업을 제대로 했을 때이다.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마주보며, 교사와 학생 간에 호흡이 척척 맞아 수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는 저절로 힘이 솟았다.계획대로 수업을 하고 나면, 다음 수업 시간이 기다려질 만큼 의욕이 넘쳤던 때도 있었다. 소수의 학생들이 자고 있을 때는 억지로라도 깨워서 수업을 하고, 어떻게든 원만하게 수업이 이루어지도록 애를 썼다.그런데 해가 갈수록 자는 학생들은 점점 늘어나고, 자는 학생을 깨우면 학생은 짜증을 내고, 학부모는 학생을 깨운다고 못마땅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