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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쿠팡 주간 시흥 쿠팡 퀵플 구리 쿠팡 퀵플 주간 비우는 과정이자 채우는 경험.감각.그 작품을 언급하며 누군가 나를 바라봐주는 의미에 대해 글을 쓰셨단다. 이야기를 들으며 나 역시 비슷하게 생각했고. 그런데 본인이 요가수업에서 사바사나 자세를 하고 있을 때 난데없이 눈물이 쏟아진 경험 이후 책 내용을 수정하셨다고 했다. 그날은 특별히 슬픈일이 있지도 않았고 힘들지도 않은 시절이었기에 작가님은 음악 탓이라 생각하셨단다. 그런데 그 음악을 다시 들었는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자 작가님의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이해의 눈빛, 분위기, 음악이 어떤 장치가 될 수도 있지만 완전한 비움의 상태에서 느닷없이 나를 만나게 됐을 때 저 밑의 어떤 기억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그러니까 나를 비출 수 있는 어떤 존재나 완전한 비움의 상태라는 감각이 기억을 부른다는 것이다.너는 그래서 너이구나.내가 만나는 사람들.감각.S와 B의 공통점이라면 우리집에서 밥을 여러번 먹은 사람이라는 것. 횟수로 따지면 S가 압도적이지만 B 역시 결혼 전부터 쭉 꽤 여러번 먹은 편이다. 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나는 조금씩 이들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게 되고 이왕이면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모르긴 몰라도 같은 음식 다른 맛을 느끼며 S와 B는 다양한 기억을 마주했던 것 같다. S와 B의 공통적인 피드백은 누군가의 정성이 사랑으로 느껴져 정서가 풀어졌다고 했다. 사랑받는 느낌. 존중받는다는 느낌. (실제 했던 얘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맘대로 해석 ㅋㅋㅋㅋㅋㅋ)그럼 나는?상대를 통해서 만나는 나.나는 늘 내가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믿기 힘들겠지만(ㅎㅎ)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그런 나에게 장점이 있다면 손이 빠르다는 것이었다. 청소도 빨리했고 요리도 빨리했다. 그래서 사람을 초대하는 데 보통 사람들만큼의 큰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 나의 효율성을 사랑으로 치환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가장 큰 기쁨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전환이었다. 그런 반복으로 없던 사랑이 조금씩 생겨남을 느꼈고 상대는 늘 나의 노력 이상으로 고마워했기에 지속할 수 있었다.그럼 나는 왜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좋다고 생각할까? 그들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는 것일까?내게 없던 것들,내가 이루기 힘들었던 것들을 하며 사는 삶.내가 자주 쓰는 말.예전에 한창 유명했던 '당신이 옳다'라는 책에서 나온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가장 잘하는 사람이 나였다. 그랬던 내가 이제 그것을 안하는 작업을 누군가를 만나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없는 어딘가에서 남몰래 특별한 훈련을 하고 돌아온 게 아니라 여전히 나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훈련을 하는 중인데 그렇게 흘려보내는 작업이 나 스스로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 S와 함께 먹은 점심, S는 샐러드와 샤브샤브를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예전부터 내 이야기를 많이 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말을 줄이려 의식적으로 노력했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상대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주제만을 택했다. S는 나를 만나는 시간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사실은 내가 던지는 주제를 통해 자신을 만났던 게 아닐까.또 하나, 사람을 초대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친정엄마는 번잡한 것을 싫어하고 사람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녔는데 어린 시절의 나는 친구 엄마가 간식으로 떡볶이를 해주면 그렇게 부러웠다. 실제로 그 친구엄마가 해준 떡볶이가 맛있었던 적은 한번도 없음에도! (참 이상하다 여겨졌는데 아마 자신의 딸의 입맛에 맞춘 음식이었기 때문인가 지금와서 이해해본다.) 그래서 나는 꼭 친구들을 불러 음식을 해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어렸을 때 부터 생각했다. 막 대단한 결심은 아니고 무의식에 그런 마음을 갖고 살았던 것 같다.과제를 하기 위해 감각을 더 되살리려고 노력하지는 않았고 과제는 버스 안에서 몇 개의 단어로 대충 끄적이고 말았다. 그런데 비평가님의'한 사람의 시선은, 그리고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작품 세계는 오랜시간에 걸쳐 감각과 기억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나의 주된 감각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김지연 작가님은 한 퍼포먼스로서의 작품 이야기를 곁들여 주셨는데 한 사람이 반나절을 꼼짝 않고 앉아서 그 앞에 있는 사람을 가만 응시해주는 행위 예술에 대한 설명이었다. 그러면 그 앞에 앉은 상대는 대부분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미술 전시의 일환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다.)나를 오래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눈물을 흘릴 수도, 아무 생각없이 평안한 상태에서 느끼는 슬픔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비움의 상태에서 만나는 나,라니.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 부르는 기억이라니. 그러니 내가 느끼는 감각은 내가 남과 다른 아주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다. 나와 똑같은 상황이 어떤 작품에 고스란히 구현될 수는 없겠지. 그런데 어떤 이유로 나를 비추는 작품이 있고 또는 표현이나 감각 하나가 나의 기억을 끄집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그렇구나."감각한다는 것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장기기억에서부터 어떠한 계기로 꺼내지는 무엇인 것 같아요."S는 나와 얘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나랑 이야기할 때 어떤 점이 좋았던 것일까 생각했는데 오늘 김지연 작가님의 수업을 들으니 비움의 상태, 거기서 느끼는 감각이 S를 즐겁게 만들어 준 게 아닐까 싶다.2. 맛있다는 감각.도서관에서 【미술, 글이 되다】 라는 주제로 미술비평가 김지연 님께 2회차 수업을 들었다. 지난주 '기울여진 몸' 이라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를 보며 떠오르는 단어 5개를 적어오는 과제가 있었고 단어는 평가나 설명, 개념보다는 감각에 집중한 단어로 적어오라고 하셨다.그런 네가 참 사랑스럽구나.하는 생각을 속으로 하면서 그 언어가 도리어 나를 기쁘게 한다.내가 좋은 사람이라 S와 B가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나는 나의 결핍을 채우며 나의 욕망을 따르는 삶을 살 뿐이니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거나 그들의 무엇을 바꾸려고 할 이유가 없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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